본문 바로가기
잡다한 일상 생각

[일상생각] 출산율 0.78...

by 디어두어 2023. 3. 2.
반응형

엊그제 슈카월드에 올라온 이 영상을 봤습니다.

슈카는 맨날 저출산 얘기 한다고 사람들이 말하긴 하지만ㅋㅋㅋ

그래도 슈카가 말해주니 좀 더 듣게되고 생각해보게 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sU8DRDEG86o&ab_channel=%EC%8A%88%EC%B9%B4%EC%9B%94%EB%93%9C 

 

20대 결혼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죠.

대부분 30대에 결혼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놀라운점은, 저를 포함하여 제 주위 30대 중후반들 중에

아직 결혼 안한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

 

출산율 0.78

 

 

출산율 0.78은 유래가 없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인구소멸 수준이라니 정말 심각한 것 같긴합니다.

인구소멸 수준의 출산율

 

하지만 나라 걱정되니 당장 저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면 (노산이라 큰 기대도 없겠지만ㅋㅋ)

우물쭈물 할 것 같아요.

 

뭐랄까,

아직 저는 완전해지지 않은것 같은 그런 기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는 들었지만

완전히 자립한 어른같다는 느낌은 조금 약하다는 거죠..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돈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없어서 그럴까요...?

 

아직 1번 숙제를 다 못했는데

2번 숙제의 과제를 제출해야하는 그런 기분이라는것..

 

제 고향인 부산은 일자리가 너무 없는 고령화된 도시여서

저는 부산이 너무 좋았지만 어쩔수 없이 고향을 떠나

서울, 경기도에 오게 되었어요.

 

정착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20대때는 집에서 서울 올라가는 ktx 안에 앉아 

조용히 눈물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돈은 부산에서 일하는 것 보다 조금 더 벌지만

작은 원룸에 살며

늘 이방인 처럼 살아왔고

일만 열심히 했고..

몸은 다 버렸고 

늘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았어요.

돈 좀 벌어서 내려가서 살고 싶었습니다.

고양이도 부산에 있구요...

고양이의 시간은 짧은데ㅠㅠㅠ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어요.

 

30대 중반 어느순간에

이제는 부산에 대한 그리움을 접고

다른 지역에 살아야만 하는 내 자신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젠 포기하자.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회사생활은..

지금은 아니지만 저는 정말 열심히 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기본 8시간 근무도 성실히했고

띄엄띄엄 일하지 않았고

이후 야근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집중해서 일했어요.

2020년 후반까지만 해도 

야근은 일상이었습니다..

30분 정도 일 더하는 그런 야근이 아니라

몇시간씩 더했었어요.

다시는 그렇게 살고 싶진 않지만요.

 

제가 다닌회사는 ㅈ소기업이라 그런건지 뭔지

제가 느끼기엔 남녀차별이 존재했습니다.

여자여서 + 가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회사에서 기대하지않는것)

남자에 비해 진급이 안되는것,

업무에 한계가 지어지는것,

일을 훨씬 잘함에도 늘 아래에 위치하는것.

 

이를 뚫고 올라가는 여직원도 있겠지만

뚫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 생각이 드네요.

많은 남직원들은 직접 안 뚫어도 뚫려있었거든요.

'너의 노오력이 부족해' 라고 하는것은

막힌걸 뚫은 사람만 해야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2021년 하반기쯤부터 지금까지는

왠만하면 정시퇴근을 하는 편입니다.

 

제가 정시퇴근을 하며 놀란것은

정말 많은 남직원들이 5시 5분도 되기전에 

지문을 찍고 퇴근한다는 것이었어요.

 

회사 잡플래닛엔

'여직원들이 다니기 좋은 회사다. 여직원들은 칼퇴한다'

라고 하지만

제가 느낀것은

비율적으로 남직원들이 훨씬 많이 칼퇴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여자남자 분리해서

여직원여직원 거리면서 무시하는 표현들을 하는지

참 신기했어요.

 

남자직원들을 남직원이라고 하는 여직원은 잘 없거든요.

 

일을 오지게 안하는 한 남자 직원은

일이 많지만 순한 여자 직원을

뒤에서 욕도 많이 하고 다니고, 앞에서 쪽을 주기도하고 그랬었어요.

저 또한 그 여직원이 일을 못하고 적게하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둘 다 같이 일해보니 그 남자 직원은 말로만 일하는 사람이더군요.

내선 전화도 뽑아두던 사람이었습니다.

이유는, 자긴 옛날에 열심히 했는데 현타가 와서 그렇다고하는데

저처럼 열심히 한 사람은 현타가 와서 일을 덜하더라도 어느정도는 합니다.

그냥 그건 그사람이 일에 게으르고, 일을 안하는 사람이었던거예요.

 

 

그렇다고 여직원들이 쉬운일을 하는 포지션에 있었나?

아니요.

대부분의 어렵고 복잡한 일들은 여직원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너네는 쉬운일 하고 있잖아' 라고 했었죠...

 

육휴도 그렇습니다.

우리 회사는 육휴를 남직원 여직원 다 가는 회사지만

잡플래닛에보면 여직원들이 다니기 좋다고 육휴 다 간다고 되어있어요.

실상은 남직원들이 육휴쓰는게 어려운 세상임에도

남직원들이 육휴 많이 쓰고 있는데 말이죠.

 

어쨋든 

윗직급들은 남직원들이 포진해있고

여직원들은 같은 경력이어도 밑직급에 있고

연봉도 더 낮고, 그럼 안정감도 더 떨어질거고

여전히 숙제를 다 못한 기분이고 그렇단겁니다.

 

같은 성별인 여직원들 중에도

여자를 무시하는 직원도 많고요.

본인은 모름..... 모르니까 하는거겠죠

남직원은 직급이 낮고 나이가 낮아도 극 존대하고

여직원들한텐 반말에 편하게 말하고, 버럭 화내는것도 쉽게하는... -친하든 안친하든

그런 직원들도 꽤 있었습니다.

한명이 아니예요 꽤 있어요 ㅋㅋ

 

어쨋든 뭔가 여자가 사회적으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을 

우리 회사를 예로 들어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우리회사는 ㅈ소 외국계인데도 그렇단 말이죠.

 

아참, 생리휴가도 짤이 많던데

저는 10년 넘는 ㅈ소 외국계 회사생활하며 단 한명도 쓰는 사람을 못봤습니다.

다 남직원들 눈치 보더군요.

내가 먼저 나서서 쓸까 생각도 해본적이 있습니다. 

처음이 늘 욕을 쳐먹으니까요.

 

여자의 회사생활이 이렇습니다.

저는 회사생활에서 숙제를 해결못한 느낌이라

충분한 안정감을 못느껴서

다음 스텝을 생각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음은 내가 본 엄마 입니다.

 

엄마는 한평생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4월엔 심지어 제사가 3개입니다.ㅋㅋㅋ

명절에 해외여행?

꿈도 못꾸죠.

환갑이 되도록 계속 제사를 지내야합니다.

 

우리아빠는 그나마 제사 준비를 열심히 돕는 사람입니다.

근데 이 '돕는다' 라는 표현도 틀렸습니다.

제사 준비는 같이 해야죠.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빠의 조상의 제사를 엄마가 '돕는다' 가 맞습니다.

아닌가요?

우리 아빠는 성격이 워낙좋아서

제가 이 말을 아빠한테도 했었어요 ㅋㅋㅋㅋ 

 

우린 꽤 화목한 가정이지만

제사만큼은........참 별로인 문화입니다.

 

 

다음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입니다.

 

주 수입원인 회사생활에서 숙제를 해결못하고 안정감을 충분히 못느끼고 있고

저는 그나마 어째저째해서 집이라도 샀지만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는 집을 주수입원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 자신도 내가 잘 못키워내고 있는데

아이를 무슨수로 잘 키웁니까

 

내가 내 자신을 잘 못키우고 있다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다음 생각이 나겠냐구요....

 

아이를 낳으면 키우는데 시간이 들어가는데

돈벌러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외지생활하는데 도와줄 사람도 없고

남자는 같이 낳은 애를 키우는걸 같이한다는 마인드 보다는

'도와준다' 는 마인드가 아직도 사회에 만연하고

내가 키우면 나는 수입원이 없어지고,

그나마 은근히 존재하는 차별을 겪으며 다니던 직장마저

경력단절이 되는 사람도 많고

애 키우고 다시 돌아가면

기존에 하던 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빡세고 힘들고 수입낮은 남들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고...

 

방금 생각한건데

맞벌이 - 수입을 같이 버는것 - 란 단어는 있는데

맞육아 - 육아를 같이 하는것 - 란 단어는 없네요.

원래 육아는 같이하는것이기 때문에 없는걸까 정말?

 

 

마지막으로..

제가 집을 사고보니 안정감이 꽤나 듭니다.

근데 몇년전의 저와 같은 많은, 평범한 싱글들은 혼자 사기가 힘들어요.

혼자 살 수 있는 제도도 홍보가 충분히 되어있지않고

누가 잡고 가르쳐주지 않고 혼자찾아내야하죠...

 

안정감이 어느정도 있어야 다음생각을 할텐데

그 안정감이 느껴지는 사회적 구조는 아니란것.

 

전 아빠도 사랑하고, 남자 브라더도 사랑하고

남친도 사랑하고

남자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예요.

남자형제가 많은집안에 태어나서,

남자형제들이랑 지지고볶고 커왔던 사람이라

남자들이랑 놀고 말할때 오히려 더 편했고

공대나오고 남사친들과도 친하게 지냈던 사람입니다.

 

다만 여자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생겨먹은게 그렇단거예요.

아직은.

 

이게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일까요..?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라는게...?

 

 

* 0.78 엔 당연히 남자들의 사유도 있을것입니다. 있을 수 밖에 없겠죠.

사회에서 남자들에게 기대하는바가 크기 때문에

양어깨에 짖눌린 무언가가 분명히 클 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저는 여자라 여자 입장에서 한번 써봤습니다.

모든 여자를 대표하는건 아니고

그냥 제 생각을 한번 말해봤어요.

제가 0.78 에 한몫했으니까 당사자로써..

 

사람들이 별로 안오는 블로그이니

다 읽는 분은 없을거라생각하고

맘편히 써봤습니다.

 

0.78 을 본순간

런할 준비를 해야하나 한국...

그 생각이 젤 먼저 들더군요....

뭔가 한국내에서 자산을 형성하는게

더이상 안정적이지 않겠다...

라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