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영업시간 정보는 하단에 있으니 급하신 분들은 맨 밑으로 가세요 :-) **
안녕하세요 디어두어 입니다.
오늘은 튀르키예 구호물품을 인천물류창고까지 보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추가내용
; 젤 큰 박스 옮겨주신 카멜색 아우터 입으신분이
별다리 유니버스에 나온 탐씨네요!
https://youtu.be/fhQTN0y6JVw
목요일,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구호물품을 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회사 동료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큰 재난이긴 하지만,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어요ㅠㅠ
뉴스를 잘 안보기도 하고, 남 일로만 생각했었던 저.
그런데 뉴스를 검색해보니 너무 심각하고, 마음이 안좋아졌습니다.
너무 모른체 했다는 생각도 들었고,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보태고 싶어졌습니다.
당장 필요한 건 돈보다 물건
지금 그곳에서 당장 힘든 사람들.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살 곳이 없어져버린 재해현장.
내가 그곳에 있다면?
당장 필요한건 돈보다는 구호물품이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대사관이 터키항공과 협력해서 바로바로 물건을 보내준다고 하니
하루라도 빨리 구호물품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성금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다만, 그 성금이 배분되고, 구매하고,
물자가 전달되는 시간동안 견딜 힘이 필요하니,
그 견디는 기간을 돕고 싶었어요.
구호물품. 어떤걸 보내볼까?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구호물품을 구하고 있다는 내용을
알려준 회사친구가 맘까페 회원인데,
맘까페 맘들이 아이들을 위한 구호물품을 많이들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맘카페의 순기능..!)
그래서 아이들에 관한건 왠지 안심이 되어서,
나는 그 외의 것에 대해 구호물품을 한번 보내보자 생각했고,
생리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땅과 건물이 무너지는 난리통에도 멈추지 않을 생리...
그래! 생리대 너로 결정했다!
생리대 없이 얼마나 난감할까 싶었습니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심적으로 너무 괴롭고 힘들것 같았어요.
고르고 나니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구호물품 중 가장 많이 모인것이 기저귀라는 글을 어딘가에서 봤습니다.
(아이 가진 부모님들의 깊은 마음ㅠㅠ)
부족한 품목을 살짝이나마 채워주게되어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잘 안 입지만 상태좋은 스웨터, 패딩, 코트, 바지, 양말, 장갑, 면마스크,
예전 생일날 미역국 끓여준 친구에게 받은 보온병들, 텀블러들,
엄청 큰 쉐르파 블랭킷을
목요일밤에 한참 정리하고 준비했습니다.
같이 마음을 모아보는건 어떨까?
생리대를 조금 사서 보내려니 아쉽고
여러사람이 힘을 보태 최대한 많이 사서 보내는건 어떨까 싶더군요.
주변 사람들에게 제 마음을 표현하며,
동참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함께 하자고 제안해보았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어요.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거든요.
강요받는 느낌일까봐 걱정스럽기도 했고요.
그런데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아주 선뜻 보내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들 선했나요..
모두의 선한 마음에 뭉클해졌습니다.
(저는 다른사람이 하자고 했으면 망설였을것 같거든요)
왠지 책임감이 생긴 나.
2/10 금요일에 바로 배송하기로 결심합니다.
배송지연? 안돼! 마트로 달려가자!
2/9 목요일에 네이버에서 제품을 주문했어요.
2/10 금요일에 도착보장이라 기대기대.
다음날.. 제품 출발 못했고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네요ㅠ
기다릴 순 없기에 바로 취소하고,
회사 점심시간에 이마트로 달려갔습니다.
엇? 마침 좋은느낌이 행사중!!
1+1 에 증정품 2매 까지 !!
단가가 좀 더 싼 쏘피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좋은느낌으로 결정했습니다.
매대에 가서 영업하시는 분께
터키로 보내려고 하니 증정품 좀 많이주세요
하고 애교 아닌 애교를 떨어보았습니다.
엇..? 그런데 그날이 마침 담당자분의 생일!!
생일날 좋은일에 동참하신다며
증정품을 통크게 협찬해주셨어요 ㅠㅠㅠ
인터넷 쇼핑으론 느낄 수 없었던 사람 간의 온정 ㅠㅠㅠㅠ
혹시 이글 보시는 분들 오산 이마트 근처에 있으시면
많이 팔아주세용 ㅎㅎ
옆에 세제 영업담당자님도 많이 챙겨주라고
엄청 도와주셨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
아... 사람냄새라는것이 이런것인가요ㅠㅠㅠ
너무 감사했습니다.
대형, 중형 위주로 샀더니
세심하게도
"오버나이트도 필요하겠다!"
라고 하며 어디론가 가시더니
다시 나타나셔서 오버나이트 증정품을 잔뜩 안겨주셨습니다.ㅠㅠ
(혹시 이 글 올려서 곤란해지시진 않으시겠죠?!
선의로 도와주신분께 좋은일만 가득하길 ♥️)
팩킹 팩킹 팩킹!
열심히 팩킹했습니다.
대사관에서 알려준 Aid Material / Turkiye 를 쓰고,
내용물을 알 수 있도록 영어와 터키어도 넣었어요.
구글 번역기, 잘썼닷!
출발! 주소는 어디로?
대사관에서 알려준 주소지를 찍고 출발!
인천 중구 자유무역로 107번길 20
카카오맵에서는 칼트로지스 인천공항물류센터 로 치셔도 됩니다.
칼트로지스 물류센터 입구 통과하기
차단기..!!
차단기가 있지 뭡니까?
방문자는 버튼을 누르라고 합니다.
그런데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바로 물어봐주시더라구요.
창문을 내리고 대답하라고 하셨습니다.
(창문이 아닌 문을 연사람...저...)
Q. "어디 가시나요?"
A. "이글종합물류요"
Q. "어느회사 소속이신가요?"
A. "어... 구호물품 전달하러 왔어요"
이렇게 차단기가 열렸습니다.
광활한 물류센터. 이글종합물류는 어디에?
들어가고부터 한참을 헤맸습니다.
저는 티맵을 이용했는데요,
티맵이 찍어주는곳도 이글종합물류가 맞긴한데,
우리의 목적지는 이글종합물류 윗층이고,
티맵이 알려주는 곳은 아랫층이예요.
윗층을 가려면, 티맵이 알려주는곳이랑 살짝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건물의 윗층이고,
그 건물의 램프를 타고 올라가야해요.
계속 감사합니다 하고 말씀해주시던 튀르키예분들..
같은 나라여도, 본인들도 제 3자일텐데도 저에게 계속 감사하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ㅠㅠㅠ
힘드셨을텐데 물품을 옮기는 것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추가내용!
저기서 만나뵌 분들이 기사에 계속 나오고있던
아이셰씨와 부세씨 등 일행분들 이시네요!
본인 가족들은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서 멀리살아
무사하지만, 고국에서 일어난 큰 재해에 가슴아파하며
솔선수범하여 이런 활동을 하고 계신거더라고요.
실제로 만나뵈었얼때도 너무 상냥하고 다정한 분들이셨습니다. http://m.kyeongin.com/view.php?key=20230210010002075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45351?sid=102
주의사항
바로 윗 사진은 1층인데요,
여긴 아니니까 가지마세요.
혹시 여기로 가신분은,
건물을 마주본 상태에서 (제가 사진찍고 있는 방향)
우측면에 (건물의 우측 면)
윗층으로 올라가는 램프가 있으니,
도로로 나가셔서 다시 가셔야 합니다.
같은 건물이니, 너무 헤매지 않으시길...
영업시간은?
한참 헤맨 끝에 도착하였고,
이글물류센터 직원분까지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방문하고자 하는 분들께 알리고자
영업시간을 알아내왔습니다!
월~토 : 9 AM ~ 5 PM
일 : 영업 안함
+ 추가내용(2/12 일)
일욜 오전에 방문한 분이 있다네요! 파레트도 나와있고
직원분 한두분 정도 있었대요.
꼬옥 참고해서 가세요..!
이외의 시간에 오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사기는 아닐까?
저도 이 점이 마음에 걸려, 출발 전 여러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대사관에서 직접나와서 인터뷰도 했고,
메이저 신문사에서도 방문하여 글 작성한 것도 있어
크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터키인분들도 와계셨고, MBC 에서도 나와있더라구요.
인터뷰까지 해버렸…
“여기 오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운영시간 정보가 나와있는곳이 없어요ㅠㅠ
아마 내일(토요일) 사람들 많이 올 것 같아요”
라고 얘기하니
카메라감독님께서 본인도 내일도 오고싶으시다며..
근데 내일은 터키를 가서 못온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 순간에 이글종합물류 직원분이 눈에띄어
영업시간 빨리 확인해서 공유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선의를 가진이들이 헛걸음 하지않게)
호다닥 뛰어가서 물어보느라
안전히 잘 다녀오시란 말을 못했네요.
카감님,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은, 주한 튀르키예대사가 직접 언급했다는것.
링크 참고하세요!
https://m.ajunews.com/view/20230209100247682
내가 보낸 물건이 전달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분들
그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저 원래 기부 거의 안하거든요..
근데 어디에 보내더라도,
돈으로 보내고, 물건으로 보내고..
어느 곳으로 보내더라도
그런 우려가 생기는 건 비슷하지 않을까해요.
튀르키예에서 온 대학원생과 그 일행들이
밤새 택배 포장작업해서 물건 보내는곳
그리고 와서 일손을 돕는곳..
그곳이 이곳이었습니다.
저도 직접 와보니, 좀 더 내가 도울일 없을까
싶긴하더라구요.
쿠팡 비닐택배도 많아서.. 포장 작업이라든지..
영업 마감시간이라 크게 할일이 없어
그냥 나왔지만요.
아무튼.. 좋은 마음을 가지신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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