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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상 생각

자궁내막용종 수술기 #3 - 드디어 당일

by 디어두어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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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수술을 자궁내막용종 수술을 하게된 나.

하기로 결심은 했지만 당일까지도
‘해도되나. 하는게 맞나. 하는게 더 나은 결정일까’
란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입원하면 물티슈는 미리 준비하세요…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 생기기 시작했지만
생리통도 거의 없고
몇년 전 심하게 운동했을 때
부정출혈이 있었을 때 빼곤
부정출혈도 없다고 볼 수 있으며
생리혈도 매우 맑은…
무증상 그자체 였기 때문입니다.

어쨋든, 수술전 검사 (피,소변)
전날 코로나 검사까지 다 받았으니
수술을 해봅시다…!
16시 30분으로 수술을 잡았습니다.

일단 전날 저녁,
좋아하는 별의별 샌드위치 (스타벅스) 하나를
뇸뇸 거리며 먹었습니다.
수술 당일 아침 07:30분 부터는 금식이었기 때문이지요.

수술 전 금식은 음식과 물 모두 금식입니다 여러분..!


별의별 샌드위치. 친구랑 먹었을 때 더 맛있었어요.


당일 07:30분 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전날 저녁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3:00 에 미소프로스톨정 1개
14:00 에 미소프로스톨정 1개를
설하 (혀밑) 에 녹여서 섭취했습니다.


자궁의 작은 구멍을 연하게 만들어 주는 미소프로스톨정


설하 섭취는 위산으로 부터 보호도 해주고
빠르게 약효를 볼 수가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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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프로스톨정
출산경험이 없는 사람의
자궁의 문? 자궁 구멍? 부분이
거의 얇은 붓 꼭지의 직경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자궁경이 들어갈 때
자궁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구멍 부분을 연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더라구요.


미소프로스톨을 먹더라도
실제로 수술 진행할때
해당 구멍부분이 (구멍이라니 뭔가 민망하네요..;;)
자궁경이 들어갈 정도로 충분히 열리지 않으면

자궁천공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무리해서 진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차라리 그냥 수술을 안한다고 하네요.
출산 경험이 없는데 불임이 되면 안되니까요..

먹고 나니 혀가 까끌하고
괜시리 약간 약하기 마취되는것 처럼
혀밑에 얼얼한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기분탓이겠죠?

14:00 시에는 약을 혀 밑에서 녹이면서
운전을 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14:15분 쯤 도착했어요.

수술 전 진료 대기 중 - 진료대기실에도 크리스마스가 왔네요.


진료실에서 위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했습니다.
이후 입원 수속을 진행했습니다.


보호자 이름과 연락처를 남친으로 하려 했는데
직계가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좀 놀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가족과 연을 끊고 사는 살거나
혼자만 남은 사람들도 분명 많을텐데
그럴 경우엔 어떻게 하는지…



병실 배정 전에 잠시 소파에 앉아있다가
재채기가 나와서 재채기를 했는데……… 와……………
그때 자궁이 어디에 있고
자궁이 아픈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통증이 아랫배애 묵직하게 오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묵직함과 전기맞은것 같은 통증이 오더군요.

여러분.
미소 드시는 분은
절대 재채기 하지마세요.
기침도 하지마세요.

꼭 하셔야 겠으면
아플거 각오하고 아랫배 부여잡고 하세요…….

그러면서 아래에서 뭔가 후두둑 하고 나오는 느낌…
화장실에 가보니 나왔더군요


옅은 피와 약간의 조직? 같은게 나왔습니다.
생리할 때 ‘덩어리’ 라 하기엔 좀 더 말라있는?
조직 같은 느낌의 그런… 그런것이 나왔어요.

퓨……… 여차저차 병실을 배정받고
원피스형 환자복을 입고 잠시 기다리니
이동형 병상에 누우라고 하더군요. 병상을 이동해주는 분께서
보호자가 있냐고 물으셨는데
혼자 수술하러 갔기 때문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수술은 많이들 혼자 한다고 들어서
멀리 사는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누워서 엘베를 타고 이동.
드디어 수술실에 도착했습니다.
누워 있으니 천장밖에 안보여요.
수술대기실은 싸늘한 편이었습니다.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있는 환자분이 끙끙낑낑 거리시더라고요.
그 소리를 듣고 있으니 더더욱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제 차례.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누워있는 병상에서 수술대로 옮겨 누웠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환하게 쏟아지는 조명
연초록으로 페인팅된 천장
차근히 설명해주는 젊고 이쁜 간호사
오늘 내내 수술실에 갇혀 자잘한 수술만 9건째라며
수술실을 못나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떠는 간호사
내 오른팔을 뭔가로 꽉 조아 두었고
심장에는 심전도계 같은것을 몇개 부착했습니다.
왼쪽 팔 받침대도 주었고 왼쪽팔은 약하게 묶여
봉인되었습니다. ㅋㅋㅋ
내 심장 뛰는 소리가 삑- 삑- 전기음으로 들려왔고
잠시 후 마취의가 들어와
수면마취 해봤냐 등의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쁜 간호사가
수면마취액? 이 이제 주입한다고 하며
제 왼쪽손목에
조금 불편한 느낌이 날거라고 알려주더군요.
뭔가 차가운? 뜨거운? 느낌이 났던 것 같네요.
주입 중에 별 느낌이 없어서
엇.. 이런 마취 안되는거 아닌가? 했는데
눈에 갑자기 힘이 풀리기 시작해서
‘마취가 되나 보…..’
까지가 수술실에서의 제 기억 입니다. 잠시 후 눈 떠보니
호흡기를 단 상태로
대기실? 안정실? 에 누워있는 저를 발견 으윽… 약간 아랫배가 불편한 느낌이 나고
호흡기에서는 플라스틱 같은 냄새가 나서 불편했습니다.
보이는 간호사에게
저 몸부림 많이 쳤나요? 물어보니
수술실 간호사가 아니라서 모르겠다고 하네요.
이후 이동 담당 조무사? 분이 오셔서
저를 병실로 다시 옮겨주었습니다. 나갈 때 그 분이
“Xxx 님 보호자분~ Xxx님 보호자분~?”
하셨는데
보호자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하시는걸 보니
모든 건을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절차같은 건가보다 했습니다.
동시에, 정말 큰 수술을 하고 난 후에
보호자가 없으면 서글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 가족들에겐 그런 슬픔을 절대 안겨주지 않도록
내가 항상 곁에 있어줘야겠단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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