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다한 일상 생각

의료대란이라는 요즘, 심지어 공휴일에 허리디스크로 병원 갔다온 이야기

by 디어두어 2024. 3. 2.
반응형

이 글은 오늘의 감사함에 대해 끄적인 글 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병원 가는걸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3/1 삼일절 공휴일인 어제 갑자기 등허리와 골반이 너무너무 아파서 잠조차 못자고 통증땜에 제대로 누워있지 조차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누워서 악 악 소리 지르며 뜬눈으로 새벽을 보냈습니다.



이런상황이 되니 도저히 병원을 안갈 수가 없더라구요. 아픈 날이 하필 공휴일이라 집 바로 근처 병원들은 문을 닫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좀 큰 종합병원을 네이버지도로 검색해보니 다행히 진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끙끙대며 옷을 갈아입고, 양말까지는 못신겠어서 때려치우고, 주차장에 가서 차에 제 몸을 겨우겨우 집어넣은 후 병원으로 갔습니다. 차에 앉을때 다리 하나하나 들어서 넣기가 어찌나 무겁고 아프던지요..

그래도 이렇게 아파보니, 공휴일에 진료를 보는 병원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들 쉬고싶을 공휴일에 일해주시는 병원관계자분들 모두가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의료대란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워낙 핫 이슈라 그런게 있다는걸 알고는 있어서 오래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운이 좋았는지 대기가 10분이 넘지는 않았습니다. 몸상태 때문에 아주 긴 10분이었지만요.

반응형


기다리는 동안 제가 배정된 담당 의사분의 방 앞에 명패(?)를 보니 보니 ‘전문의’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여태껏 별로 관심과 연결고리가 없던 터라 전문의, 전공의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인데 이번 이슈로 알게되어 이제는 보이더라고요.

얼핏 전문의 분들이 이번 의료대란으로 고생이 많으시단 얘기를 들어 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아마도 의대에서 인기가 없을(?) 과인 신경외과 여서 뭐랄까 좀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신경외과도 외과일테고.. 외과는 누가봐도 힘든 업무를 하는 곳이라 인기가 없을텐데,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면 진료가 간절하고 절실해서 꼭 필요한 곳 입니다. 너무너무 필요한 순간에 전문의 분이 심지어 공휴일에 출근해서 그렇게 있어주시니 괜히 더 고맙더라구요.



제 상태가 좋진 않아서 (의사쌤앞에 앉은 자세부터가 엉거주춤ㅋㅋ) 씨티 촬영과 엑스레이 촬영 해보자고 하셨고 결과에 따라 입원할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디스크는 MRI 촬영이 정확한데, 제가 내원한 시간이 병원 진료가 거의 끝나갈 시점이어서 빠른판단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CT촬영을 하자고 한 것으로 예상이 되더라구요.

그날 저는 누웠을때 아파서 소리를 지르게 되던 터라 주변에 피해를 줄 것 같기도 하고, 불편한 병상에 눕고 싶지도 않아서 약처방을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2015년부터 시작해 허리디스크 경력이 9년이라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깡으로요 ㅋㅋㅋ



2015년 허리디스크 뉴비일때 대학병원 교수님께 들은바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에 오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은) 허리디스크 약은 마약성진통제라 처방으로만 가능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타이레놀이나 뭐 그런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하기 쉬운 진통제는 안듣는다는
거죠. 제가 받은 약중에 트라마돌이란게 있는데 이게 그건것 같네요.



그래서 허리 통증에 듣는 진통제를 먹으려면, 처방을 받아야한다고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리무리해서 병원까지 간 것이고요.

주사도 맞고(단순 진통소염제 엉덩이 주사), 집에 와서 약도 먹고. 2시간쯤 지나니 약빨이 듣는지 통증이 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을 잘 수 있을만한 특정 자세를 발견했고(ㅋㅋ) 드디어 한숨 잘 수 있었습니다.


몸이 아파보니 의료의 중요성이 절실하게 체감이 되었습니다. 공휴일에 근무해주신 의사쌤들 그리고 간호사쌤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오늘도 잠 못 이루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겠지요. 이렇게 글을 쓸 신체적 여유가 없었을 것 입니다.

저도 직장인일때 황금연휴인 공휴일에 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의료계 분들이라고 다를까요. 똑같은 사람들인데..

의료체계가 있고, 또 의료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사명감같은것이 있으니 공휴일에 저같은 사람들이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은 제가 그 덕을 본 날인것 같습니다.

의료대란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공휴일에 이렇게 진료 받을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함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과중한 업무를 버티고 계셔주신 의료계 종사자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저에게 힘이 됩니다. ☺️
📢 잡다한 인생 얘기를 하는 블로그 입니다. 관심이 있으신분은 구독버튼을 눌러 주세요 (쑥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