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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상 생각

채식은 돈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by 디어두어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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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은 돈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 나는 오늘 채식이 좋냐 육식이 좋냐 하는 것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잡식성 인간이다. 그런 내가 몇달간의 백수 생활동안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게 되며 느낀 바를  말해보고 싶다.


채소는 돈이 든다

 

채식은 육식에 비해 돈이 든다

최근 마트에서 채소를 사본 적 있는가? 장을 본 적이 있다면, 채소 가격이 꽤 비싸다는 걸 알 것이다. 채소는 보통 한종류만 사면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사다보니 더더욱 그렇다. 채소를 여러종류 살 때면, 사치하는 느낌마저 들곤 했다. (나만 그런가?)

또한 육식에 비해 채식으로 요리할 때 시간이 더 많이 든다. 채소를 손질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채소를 씻고, 다듬는 행위. 여러가지 채소를 산다면 더 많은 시간이 든다. 그리고 대게 육류보다 더 잘게 썰어야 하므로, 시간이 더 추가된다. 시간은 돈이라고 하지 않던가? 채소를 고르고, 사고, 손질하고, 썰고.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시간이 꽤 많이 든다.

채소는 잘 썩는다. 내가 손질을 미루면 며칠내로 곰팡이가 슬어버린다. 예로 나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늘을 혹여라도 사면 늘 냉장실에 방치해뒀다가 곰팡이와 함께 엔딩을 보았다. 양파는 어떤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벌레가 생긴적도 한평생 두세번 있었다. (벌레 이름을 적고 싶지도 않다) 매일같이 야근하며 오랜시간 혼자 자취생활을 했던 나는 채소를 사러 가거나 손질할 만큼의 에너지가 없었다. 그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돈을 벌기만도 고된 인생이었기에. 어떻게 보자면 충분한 돈이 없기에 삶을 살아내기 바빠 내 식생활에 개선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었던 것.

채식 가공식품으로 대체하자니 오히려 비싸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때문일까. 수요가 적은 채식 가공식품들은 대부분 가격이 높았다. 그냥 만두보다 비건만두가, 그냥 라면보다 비건라면이 더 비싼것. 백수생활을 하는 내겐 오히려 부담되는 부분이었다. 채식도 돈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채소가 땡기는 날에도 인스턴트나 고기를 먹기도 했다. 닭가슴살 같은건 특히 끓이기만 하면되니 채소 손질에 비하면 매우 쉬우니까.


돈과 시간을 덜 쓰고 채소를 먹을 방법 없을까?

채소 손질하기




하지만 그런 나도, 계속되는 닭가슴살, 계란, 돼지고기 등등에 지쳐갔다. 거창한 대의 명분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매일 같은 육류의 섭취에 약간의 죄책감과 괴로움이 생겼다. 꼭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냥 채소 요리가 맛있어서 먹고싶을 때도 꽤 많았다. 내 식단에 고기를 조금 줄이고 채소 비중을 높이고 싶었다. 건강에도 좋을테니까. 그리고 점차 돈과 시간을 좀 덜 들이면서도 채소 섭취를 높일 수 있는 아래의 방법들을 익혔다.

  • 채소 사면 바로 손질하기
  • 채소 보관법 익히기
  • 근처 식자재 마트에서 제철 채소 사기
  • 채소를 한번에 여러 종류를 사서 손질해 분류하기 (에너지가 한번에 많이들수도)

나는 살림 초보에 센스도 없는 편이라, 처음엔 참 어려웠다. 보관법과 손질법을 찾는데만도 꽤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몇달간 백수생활을 하며 시간적 여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면 시도해볼 생각도 못해봤을지도.

내 밥상을 풍미롭고 만족스럽게 해줬던 다양한 채소들. 이 채소를 쉽게 손질하고 보관하는 법에 대해 특히 도움이 되었던 몇가지는 추후 포스팅도 해봐야겠다. 특히 한국인이 사랑하는 마늘과 고추. 한번에 조금 고생해서 손질해두면 몇달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파 또한 처음에 잘 손질해두면 냉장실에서도 2주 정도는 거뜬히 버티는 점이 놀라웠다.

1인 가구, 자취생들에게 채소는 사치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몇가지 방법만 알면 좀 더 저렴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채소이다. 풍미로운 밥상,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약간의 수고를 들여 내 식단에서 채소의 비중을 높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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