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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상 생각

방황해도 된다. 평생 하고 싶은 일, 행복을 찾아 가는 과정 - 문단열

by 디어두어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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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단열 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어릴 때 매우 유명한 영어 강사였는데, 문단열 하면 문씨여서 그런지 괜히 문법이 떠올랐다. 너무 단순한 이유지만, 문법 공부를 너무나 싫어했던 어린 시절의 내겐 피하고 싶은 강사였던 것이다.

최근 유튜브에 문단열의 영상 여러개가 추천이 되었다. 나는 꿋꿋이 그 영상들을 외면해왔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의 집요함에 져버렸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시작한 그의 영상. 그는 머릿속 내 이미지와는 다르게 너무나 괜찮은 사람이었고, 그의 말 하나하나가 내 마음 속에 울림을 줬다. 4000번의 강의를 한 사람이라 그럴까? 그의 말에 점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문단열 -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길

 




그의 영상 여러개를 보고 난 다음 나는 문단열 님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훌륭한 어른, 좋은 사상을 가진 사람의 소중한 말을 집에서 인터넷으로 편안히 볼 수 있는 세상. 너무 좋은 세상이다.

그가 한 이야기들 중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내용들을 하나씩 공유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에도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1. 당신은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가?

아래 썸네일을 보면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속의 내용은 누군가의 자녀인, 성인인 나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다. 20살, 30살, 40살, 50살 다 봐도 될만한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당신은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가?



그는 그의 자녀가, 한 사람이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에는 '직', '업', '명' 이 있는데 각각을 풀어서 설명해 준다.

  • 직 : 노동하고 대가를 받음
    예 ) 내가 이걸 하면 누가 돈을 준. 그럼 직!
  • 업 :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
    예) 나는 이런 종류의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어. 업
  • 명 : 본인에게 주어진 목적
    예) 나는 이번 생에 지구에서 뭐 하라고 보낸 사람 같아.


문단열 - 행복. 마흔쯤까지 내가 하고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

 



노동을 하고 대가를 받는 '직', 내가 잘하는 핵심역량 '업' 모두에서는 현타가 언젠가 온다고 한다. '왜?Why?' 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 은 다르다. 지금 하는 일이 많은 돈을 벌어주진 않지만 내가 만족하며 현타없이 할 수 있는것. '난 너무 만족스러워서 평생 이거 할 것 같아요' 라고 할 수 있는 것. 번아웃 없이 할 수 있는것.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 교육의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왜냐면 그는 '번듯한 직업을 가진 내 자녀' 보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내 자녀' 쪽에 가치를 두기 때문.


문단열 - 교육의 방향을 가르는 두가지 - 자식의 행복 vs 남들의 시선

 



이 말에 반발하는 마음이 생기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돈 또한 인생에 중요한 것은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명' 을 찾는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명'과 돈을 직접적으로 연관시킬 필요가 없다.

돈을 좋아하는 나는 '직'과 '업' 에서 돈을 벌어 '명'과 연결시키면 된다. 하지만 '명' 이 없으면 '직' 과 '업' 을 반복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가 힘들다. 아마 나 역시 계속해서 '명' 을 찾기 못해서 '직','업' 에서 30대 후반까지도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삶이 미완성이고, 삶의 중요 숙제를 못했다는 느낌도 많이 들고 말이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많은 유명인들도 같은 얘기를 했다. 돈을 떠나서 내가 추구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문단열 또한 그의 언어로 그것을 '명' 으로 표현했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나서 3번을 더 틀어두며 들었다. 30 대 후반에 갑자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아헤매고 있는 나이든 반항아 인생을 사는 내게 굉장히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슴이 뭉클해지며 울컥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내 마음에 너무 와닿았나 보다.

아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도 청소년마냥 방황하고 있는 우리들. 틀린게 아니리라 믿고 싶은 나. 문단열 님이 그 말을 해준 것 같았다. '명' 을 못찾았으니까 그런거라고. 그럴 수 있다고.

2. 문단열이 이런 마인드를 가지게 된 계기

문단열도 여느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던 교육열에 불타오르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첫아이가 5살이 될 때쯤 그만두긴 했지만, 어릴 때 상처 컸기 때문인지 첫째가 중학생때 크게 방황을 했다고 한다. 첫째가 큰 사고를 한번 친 후, 문단열은 '살아만 있어다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단열 - 살아만 있어다오

 

문단열 - 어떠한 모습의 너라도 사랑한다




매일 학교를 가기 전,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온 후 아이를 안고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떻게 하더라도 어떠한 모습의 너라도 사랑한다고. 이 부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공부를 못하면 부모님이 나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꽤 많을 것이다. 부모님이 저렇게 말로 '어떠한 모습의 너도 사랑한다' 라고 하는 것은 아이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문단열이 내 부모님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서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

3. 내가 생각하는 작지만 중요한 포인트 한가지

문단열의 자녀들은 어렸을 때 많은 시도를 해본 것으로 보인다. '여기 갔다가 때려치우고, 저기 갔다가 또 안한다고 때려치우고' 라고 한걸보면 말이다.

대개의 부모들은 자녀의 끈기 부족을 꾸지람 할 것 이다. 하지만 문단열은 '행복을 찾아가는', '명' 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자녀의 그 시도들을 지지하고 믿어 주었다.

 

문단열 - 그냥 니가 하고 싶은걸 하면 된다

 

문단열 - 나는 너를 믿는다

 

문단열 - 너의 시도를 지지한다




나는 연애 심리상담을 딱 한번 받아본 적이 있다. 그 때 상담해주는 분이 마지막에 한 말이 내 문제 행동을 바로 잡아 준 핵심이었던 것 같다고 늘 생각했다.

  • 나 : "제가 또 그렇게 행동하면 어쩌죠?"
  • 상담사 : "아마 그렇게 행동할 거예요."
  • 나 : "아...역시...하하.."
  • 상담사 : "몇 번 같은 행동을 반복하실 순 있어요. 근데 X씨는 결국엔 이걸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으신 분이예요"
  • 나 : "제가요..? 그럴까요?"
  • 상담사 : "네. (확신에 찬 어조)"

빈말이었을진 모르겠지만, 빈말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논리적으로 내가 그런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걸 확신있게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 문제 행동을 극복하고 완전히 떨쳐낼 수 있었다.

누군가가 (특히 부모님, 가족이) 나를 확실하게 믿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한사람의 인생에 매우 중요한 행위다. 문단열 님은 저 부분을 짧게 얘기하고 넘어갔지만, 나는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다. 그가 '믿음' 을 계속해서 '보여준' 행동이 있었기 때문에 자녀는 긴 방황의 시기를 '명' 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4. 영상을 다 본 후, 내가 할 일 두가지

이를 통해 내가 할 일은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들을 '믿음' 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황하는 그 과정 또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명' 을 찾아가는 과정일거라는 것을 말해줄 것이다. 그리고 너가 언젠간 너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것을 '믿는 것' 을 말로 표현할 것이다. 내가 겪었던 '믿음' 과 '지지' 의 경험, 내가 영상을 통해 받았던 위로를 내 주변에도 퍼트릴 것이다.


둘째는 나 자신에게 '믿음' 을 보여줄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결국은 도달할 것임을, 행복을 찾을 것임을 믿어줄 것이다. 첫번째 것 보다는 나 자신에게 하는 이것이 더 어려울 것임을 안다. 나는 기본적으로 나를 잘 못믿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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