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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드라마 같은 2024 뚜르 드 프랑스 첫 스테이지 우승 Romain Bardet 의 마지막, Frank van den Broek의 첫 뚜르

by 디어두어 202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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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일 토요일.
드디어 2024 뚜르 드 프랑스 첫 경기가 시작되었다. 🚴‍♂️
뚜르에 관심을 갖게된 후 처음보는 경기라 얼마나 기대가되고 설렜던지 모른다. 💖

첫 뚜르 시청에서, 두 선수의 인생에 의미가 깊을 스테이지를 보게되어 감동과 흥미진진함이 있었다 🥹

🚴‍♂️사족이 길어서 ㅎㅎ 뚜르 후기를 보시려면 빙에고르 사진 밑에서부터 읽어주세요 🚴‍♂️

어디서 라이브를 볼 수 있는지, 몇시에 하는지도 모르던 터라, 부랴부랴 검색해서 유로스포츠 라는 채널에서 볼 수 있단걸 알게되어 결제까지 완료하였다. (내가 티비 프리미엄을 결제를 하는 날이 다 오다니….)





한국시간 오후 6:40분쯤 드디어 경기 시작!
첫 뚜르라서 꼭 다 보고 싶어서 새벽1시30분쯤까지 약 7시간을 내내 티비를 보았다 ㅋㅋ
(참고 : 6/30 일욜 경기는 한국시간 오후 7:40분쯤부터 시작하는듯)

선수들이 달리는동안 나도 많은 일들을 했다. TMI 이지만… 청소하고, 치킨 요리도 하고, 무알콜 맥주를 마시며 남친과 담소도 나누고, 남친 두피 스케일링, 마사지까지.
그걸 다해도 계속 달리고 있는 그들 ㅋㅋ 🚵🚵‍♀️🚵‍♂️ 진짜 같은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마지막 10km 쯤부턴 나도 같이 집에서 스피닝을 탔다.

처음에는 넷플릭스 덕분에 관심갖게된 몇몇 선수를 위주로 보았다.
요나스 빙에고르, 와웃 반 아트, 타데이 포가차, 마크 캐번디시, 재스퍼 야콥슨과 같은 선수들.
물론 관심은 있지만 수많은 선수들 속에 그들을 발견하는건 쉬운일은 아니었다 ㅎ

2023 뚜르 드 프랑스 종합우승자 요나스 빙에고르 - 팀 윰보 비스마 / 출처 : 게티 이미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DSM 팀의 선수 두명이 치고 나와서 달리기 시작했다.
사이클링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지만 너무 일찍 치고 나온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지속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
두 선수를 그다지 눈여겨 보지 않고 있었다.




DSM 두 선수들 / 출처 : France24


사이좋게 서로를 지켜주며 달리는 팀 DSM의 두 선수들.
사진 왼쪽 : Frank van den Broek 이란 네덜란드 선수
(등번호 187번)
오른쪽은 Romain Bardet 프랑스 선수 (등번호 181번)

달리는 동안 Romain 이 힘에 부치는 얼굴이 되면 Frank 가 눈치좋게 나와 앞서가며 바람을 갈라주고, 서로 번갈아가며 앞뒤를 달리는 모습이 보였다. 팀웍이 좋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 때 까지만 해도
이들이 스테이지 우승을 할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께 너무 쟁쟁한 스타 선수들이 많으니까요..


5km 를 남겨둔 시점, 이제는 슬슬 뒤에 따라오는 펠로톤에서 치고 나오는 선수들이 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팍팍 치고 나오진 않았다.

4km를 남겨둔 시점, 펠로톤이 슬슬 속력을 올리는게 보이는데 항공뷰로는 꽤 거리 차이가 나 보였다.

1.5km를 남겨둔 시점, 무섭게 따라붙는 펠로톤 🚴🚴

500m 에선 뒤에서 스프린터들이 미친듯이 달려나오는게 보였다. 🚴‍♂️🚴‍♂️🚴‍♂️🚴‍♂️🚴‍♂️🚴‍♂️🚴‍♂️ 저기서 치고 나와서 이기는게 가능할지 궁금해하며 흥미진진해졌다.

하지만 따라잡기에는 역부족.

꽤 여유있게 DSM 팀의 두 선수들이 사이좋게 1,2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DSM 팀 두 선수 나란히 1,2등 / 출처 AFP


1등 : Romain Bardet 호망 바흐데
2등 : Frank van den Broek 프랑크 반 덴 브록


오잉? 모르는 선수들인데?
DSM 팀도 모르는데?
넷플릭스로 뚜르 드 프랑스를 배운 자전거 세계 왕초보인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선수들. (넷플릭스에 나왔나..?)




초보인 내가 모르는걸 보면,
아마도 메이저인 큰 팀도 아니고, 유명선수들도 아닌데
첫 스테이지의 우승을 가져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결승선에 들어오는것도 흥미로웠다.

내가보기엔 187번인 Frank 가 더 앞에 있었고
그렇게 지쳐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밟으면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어보였지만, 페달을 가속하지 않았다.
181번인 Romain 이 치고 나갔고, 187번 Frank가 양보하는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181번이 DSM 팀리더 (종합우승 노리는 GC 선수) 인가? 그래서 밀어주는건가? 알쏭달쏭




인터뷰와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들어보니 우리의 후랑크는 23살 애기다.
얼굴도 애기다.
뚜르 드 프랑스 첫 출전이라고 한다!
(처음 봤지만 이름 외우기 쉬웠던게 후랑크소세지에 후랑크랑 같은 후랑크라서)

출처 : DSM 팀 홈페이지




뚜르 드 프랑스에서의 인터뷰를 보면,
위 프로필사진보다 훨씬 더 어려보인다.
젊음 한가득을 넘어 애기애기한 얼굴. 🌻

Frank는 이번에 그린저지를 입었다!
스프린트 잘한 선수가 입는다는듯.



그럼 1등인 Romain Bardet 은 어떤 사람일까?
33살의 프랑스 선수 Romain Bardet
인터뷰에서 들으니 이번이 그의 마지막 뚜르 라고 한다.
여태껏 옐로우 저지를 입어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Romain 의 마지막 뚜르에서 옐로 저지를 입게된 것💖

출처 : Ouest-France



이야기를 들으니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뚜르의 뒤로 갈수록 Romain 이 옐로우 저지를 입을 확률은 떨어질 것이다. 쟁쟁한 선수, 강한팀이 너무 많으니.

Frank 는 이제 막 뚜르를 시작한 선수.
첫 뚜르 참전 후, 첫 스테이지에서 바로 옐로우 저지를
입는다면 엄청난일 일 것이다. (뚜르를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의미도 클 것이다.



181번 Romain 을 보내주는 187번 Frank. 짧은 순간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Frank는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음에도,
Romain을 아름다운 뚜르 마무리를 위해 그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았을까?
💎Romain 에게 Frank는 뚜르 인생 마지막에 얻은 선물같은 후배일 것이다 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다.


출처: France 3 Regions



모두들 따라잡힐거라 생각했지만

마지막까지

따라잡히지 않은 그들.

멋진 경기였다.



Romain 의 눈물



참고로 3등은 와웃 반 아트
4등은 타데이 포가차 이다.
요나스 빙에고르는 10위 내에 없었고 😢
마크 케번디시는 꼴지그룹으로 들어왔다.

유로스포츠 채널의 해설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What was wrong with Mark Cavendish
라고 정확히 말했다.

캐번디시 속상하겠다.


넷플릭스의 마크 케번디시 다큐?를 본 나로서는
힘든 몇년의 고통을 견뎌내고
더 나이들고 체력적으로 딸릴텐데도
다시 재기하고 우승을 거며쥐었던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멋져서
그의 35번째 승리를 응원하고 있는터라
조금 안타까웠다.

그래도 스테이지마다 타임리밋이라는게 있다던데
그건 통과한 것 같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어차피 옐로 저지보다는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고 있을테니까.

이상 나의 첫 뚜르 드 프랑스 시청기 끝!
재밌었습니다 💖


앗!! 마지막 참고
챗gpt에 역대 뚜르 첫 참전, 첫 스테이지 우승자를 물어보았다.



몇명 있나보다.
그래도 의미있는 일인건 확실하다.
Romain 도 뚜르에 오랫동안 출전해왔지만
33살에 처음 옐로 저지를 입었으니까.
넷플릭스에서 그랬다.
선수들은 선수생활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이 옐로 저지를 입어보길 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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